지방 주민 10명 가운데 4명은 수도권에서 원정 쇼핑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소비 확대를 위해 서비스 산업 육성 및 소비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수도권 이외 거주자 51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지난 1년간 수도권에서 소비 지출을 했거나 소비목적 송금 경험이 있다고 답한 주민이 전체의 41.4%였다고 밝혔다.
구매 항목(복수응답)으로는 의류ㆍ패션용품(54%)이 가장 많았고 문화·레저(26.5%), 외식·숙박(19%), 건강·의료(18%), 교육(14.2%)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50대 모두 의류·패션용품(40.9~82.0%)에 가장 많은 돈을 썼으며 60대 이상은 건강용품·의료(42.6%) 부문에 가장 많이 지출했다.
수도권 소비지출은 20대(52.1%)와 호남권(55.4%), 월평균 수입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76.6%)에서 특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의 소비지출 이유로는 ‘지방 제품·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해서’(48.8%)와 ‘지방에 원하는 것이 없어서’(28%)란 응답이 많았다.
지방이 수도권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종(복수응답)으로는 교육(47.3%), 의료(46.3%), 관광(30.6%), 외식(23.5%) 순이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소비는 경제성장의 중요한 원천인데 지방의 소비여력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 지방경제의 활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방 소비확대를 위해 소득과 고용증대는 물론 서비스산업 육성, 소비여건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