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이 힘을 합쳐 차량 추돌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어린 생명들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육군에 따르면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제7186부대 장병들은 지난 17일 오후6시께 부대 앞 도로에서 승합차끼리 충돌로 어린이 등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민간병원으로 후송해 목숨을 구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이 부대 위병소 초병은 부대 근처의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귀가하는 어린이 15명을 태운 모 학원의 승합차와 다른 승합차가 추돌한 현장을 목격했다.
초병에 의해 지휘통제실로 즉각 상황이 전해졌고 당시 당직사령이던 강신구 상사는 대대장 이명엽(학사8기) 중령에게 교통사고 사실을 보고했다.
이 중령의 지시로 부대원 10명으로 구성된 5분대기조가 현장에 출동해 부상자들을 살피고 일부는 사고로 혼잡해진 도로를 정리했다.
유명 놀이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여서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이날 사고로 양방향 모두 길이 막혀 구급차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승합차에 타고있던 어린이 15명 가운데 12명이 중경상을 입어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하지 않으면일부는 생명이 위태로운 다급한 순간이었다.
장병들은 이 중령의 지휘 아래 다른 차량이 사고현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교통을 통제하면서 군 앰뷸런스가 지나갈 수 있는 통행로를 일단 확보한 후 부상한 어린이 12명을 조심스럽게 태우고 인근 용인서울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부상자가 많아 민간 앰뷸런스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이 중령이 부대앰뷸런스를 동원하도록 지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군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뇌출혈을 일으킨 김 모양은 응급 뇌수술로 생명을 건졌으며 골절 및 찰과상을 당한 다른 어린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이런 사실은 용인서울병원장이 '군 지휘관과 군의관, 위생병들이 직접 병원 응급실까지 와서 보여준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육군에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