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이재용 부회장의 약칭)가 야구장에 뜨면 삼성이 이긴다?'
프로야구의 최강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연일 치열한 승부로 관심을 끌면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직관(직접 경기관람의 준말) 승리 공식'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직접 관람한 경기에서 삼성이 잇따라 승리하며 직관 승률 100%를 자랑하던 박용만 두산 회장의 아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29일 삼성그룹 주요 임원들과 함께 삼성 라이온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그는 상대팀인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했다.
이 부회장이 한국시리즈 관람을 위해 직접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던 27일에도 딸과 함께 잠실야구장을 찾아 삼성 선수들을 응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부회장이 직접 관람한 경기에서 삼성이 모두 승리했다는 점. 실제 그가 '직관'에 나섰던 3차전과 5차전에서 삼성은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잠실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3~5차전 경기 중 이 부회장이 불참한 4차전만 삼성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4차전이 열렸던 28일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하느라 야구장에 가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29일 경기 직후 삼성 덕아웃을 찾아 류중일 감독에게 악수를 건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직관한 경기에서 잇따라 삼성이 승리하자 일부 삼성 팬들은 '31일 대구에서 열리는 6차전에도 이 부회장이 직관하면 안 되냐'는 애교 섞인 글들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직관 승률 100%'를 자랑하던 박용만 회장은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5차전을 모두 경기장에서 지켜봤지만 두 경기를 삼성에 내주면서 불패신화가 깨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