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대를 중심으로 거주비용을 줄이기 위한 '절약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두 가구 이상이 함께 살면서 건축비나 월 임대료 등을 가구 수만큼 줄일 수 있는 형태다. 주택 소유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오피스텔 등을 대체할 새로운 '틈새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축비 절반 '듀플렉스하우스'=듀플렉스하우스는 지난 2011년 '이현욱좋은집연구소'의 이현욱 소장이 지은 '땅콩집'이 인기를 끌면서 알려진 주택 양식이다. 토지 매입비용과 건축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한편 외벽 한편이 맞붙어 있어 단열효과로 인한 난방비 절약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소장은 "땅콩집과 외콩집(한 필지에 땅콩집 한 채 규모의 주택 하나만 짓는 형태)의 경우 설계·시공에 대한 계약 및 문의가 매달 20% 이상 늘고 있다"며 "올해 땅콩밭(땅콩집 여러 채가 모여 있는 단지)을 경기 광주·용인·가평·일산, 부산, 춘천, 제주 등에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약 230㎡의 토지 매입비용이 7억원선이며 용인 동백지구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3억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건축비는 3.3㎡당 400만~600만원가량이다. 이 경우 판교와 동백에 땅콩집을 짓는다면 각각 10억원과 6억원가량의 비용이 들게 된다. 이웃과 함께 땅콩집을 짓는다면 비용이 절반으로 내려가며 혼자 짓더라도 옆집을 임대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임대사업이 그동안 오피스텔에 집중됐지만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데다 2·26 대책 이후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라며 "앞으로 듀플렉스하우스 등 다양한 틈새상품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료 절반 '셰어하우스'=셰어하우스는 전월세난이 이어지면서 20대에서 30대 초반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여러 명에게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이 된다.
셰어하우스 전문업체인 '함께 꿈꾸는 마을'과 '우주' 등에서 운영하는 셰어하우스는 2인1실을 기준으로 30만~4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보증금은 2개월분의 임대료를 받는다. 보증금 부담이 줄어드는 한편 넓은 면적의 집 한 채를 저렴한 비용에 임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임대인의 경우 1명과 월세계약을 맺으면 마포구의 전용 80㎡ 기준으로 보증금에 따라 약 50만~90만원의 월세수입을 올리는 데 반해 3~5명을 대상으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면 1인당 30만원가량의 수입을 거주자 수만큼 받을 수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아닌 세입자가 자체적으로 다른 세입자를 모집해 셰어하우스를 꾸리는 경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