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부총리 “현상황 IMF때와는 다르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4일 대내외악재에 따른 경제위기론과 관련해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전과는 경제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지금 5%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한국정부는 이라크 전쟁발발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이미 지난해 면밀히 세웠으며 현재 추경예산 편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 불안에 대해 “전쟁리스크와 북핵문제로 환율이 오르고 차입금리가 상승했지만 우리경제 실상을 외국인들이 파악하면 완화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은 금융기관들이 외환을 충분히 조달할 능력이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시장친화적인 수단으로 기업이 견딜 수 있는 속도로 시장개혁을 추진해 나가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시장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며 대외신인도와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개혁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SK글로벌 사태와 같은 회계부정을 막고 기업ㆍ금융부문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증권분야 집단소송제는 조속히 도입하는 한편 출자총액제한제도는 현재의 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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