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설계변경이나 가격조정 등을 통해 재분양에 나서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성원건설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주상복합 ‘상떼빌’ 아파트 216가구에 대해 25일부터 재분양에 나선다. 이 주상복합은 당초 지난해 12월 분양됐던 것으로 회사측은 내부 설계와 마감재를 일부 변경했다. 성원건설측은 “각 가구 내부에 자리잡고 있던 기둥 일부를 외벽쪽으로 변경해 실사용 면적을 다소 늘리고 마감재도 최초 분양때보다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경남 진해시 석동에서 1,192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던 우림건설도 최근 모델하우스를 리모델링해 재개관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 개관한 모델하우스는 당초에 없었던 발코니 확장형을 적용한 것”이라며 “재분양후 계약률이 15% 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월드건설 역시 지난해 9월 분양했던 진해 자은동 아파트 358가구에 발코니 확장형을 적용해 재분양하고 있는 사례다. 월드는 이와함께 이 아파트의 계약금도 절반 정도로 낮춰 계약률을 상당히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이 창원시 상남동에서 분양중인 주거형 오피스텔 ‘아크로타워’는 계약금과 중도금 납부조건을 크게 완화해 재분양한 경우다. 회사측은 분양가의 10%던 계약금을 정액제로 낮추는 한편 42평형 전체와 대형평형 중 8층 이하 물량에 대해서는 중도금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고 있다. 이밖에 금광기업은 대전 중구 오류동에 건립, 분양중인 주상복합 렉스뷰의 분양가를 입주자 모집공고후 한달도 채 안돼 최고 2억7,000만원이나 낮춰 재분양에 나섰다. 업계는 특히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최근 2~3년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크게 급증, 공급 과잉 현상을 빚고 있어 앞으로 분양조건이나 설계 변경 등을 통한 재분양 사례가 더욱 늘것으로 예상했다. A사 관계자는 “재분양은 저조한 분양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분양시장이 계속 악화될 경우 재분양 조차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