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한전선의 계열사인 대한ST를 인수한다. 포스코는 12일 포스코센터에서 대한전선의 스테인리스 냉연제조 계열사인 대한ST의 지분 65.1%(총 260만4,000주)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오는 7월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ST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며, 인수가 완료되면 총 보유주식은 85%에 달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포스코에 매각한 지분을 제외하고 남는 15%를 여전히 보유하면서 대한ST의 2대 주주로서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지분 매매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400~6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세계 최초로 광석원료-제련-스테인리스 생산의 수직통합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한ST 지분 매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과잉 시장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시장은 원자재인 니켈 가격 변동에 따라 시황이 결정되기 때문에 수직통합체제를 갖춰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대한ST를 인수하면 시황에 따른 탄력적인 공장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냉연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ST는 지난 2007년 대한전선의 스테인리스사업부문을 별도 법인화하면서 포스코가 19.9%의 지분을 참여해 설립한 회사다. 주로 광폭 스테인리스를 생산해 포스코에 납품해왔으며 전자부품용 극박 냉연제품 등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포스코와는 오는 2011년까지 스테인리스 광폭 냉연제품에 대한 임가공 계약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