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휴대폰 신화로 글로벌기업 도약"

창업 15주년


팬택계열이 29일 창업 15주년을 맞는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팬택, 팬택 앤 큐리텔, ㈜팬택C&I 등 3개 주력사를 통해 ‘휴대폰’ 하나로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90년대 이후 국내에서 설립된 제조업체 가운데 조단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팬택밖에 없다. 팬택이 설립된 것은 지난 1991년 3월 29일. 박병엽 현 부회장(44ㆍ사진)은 그 당시 맥슨전자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다가 무선호출기의 시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창업을 결정했다. 박 부회장은 10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전세로 옮긴 뒤 남은 돈 4,000만원을 자본금으로 ‘팬택코리아’라는 간판을 올린다. 팬택은 적절한 변신을 통해 지난 15년간 연 평균 67%의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무선호출기(일명 삐삐)전문업체로 출발한 팬택은 97년 휴대폰 생산업체로 변모했다. LG전자 등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납품하다가 2001년 11월 현대전자에서 분사된 ‘현대큐리텔(현재 팬택 앤 큐리텔)’ 인수를 계기로 독자 브랜드를 확보했다. 지난해 5월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하면서 LG전자를 제치고 내수시장 2위로 덩치를 키웠다. 팬택은 현재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승자독식의 법칙(Winner Takes All)’이 강력히 작용하는 IT산업에서 글로벌 업체가 아니라면 생존하기 어렵다. 박 부회장은 대주주이면서도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고집한다. 그는 “회장이란 직함은 한 분야에서 30년간은 일해온 분들이 사용하는 용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박 부회장은 “최고경영자의 적령기는 경륜과 노련함, 일 처리 능력이 절정기에 달하는 45~55세”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이 자신이 강조하는 ‘적령기’를 맞아 어떤 역사를 일궈낼 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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