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개점 휴업' 상태이던 삼성미술관 리움이 하반기부터 젊은작가 그룹전, 서도호 개인전 등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12일 미술계에 따르면 리움은 오는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젊은 작가들의 현대미술 그룹전인 '언모뉴멘털(가칭)'전을 연다. 8월 전시는 우혜수 수석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기념비적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개념적인 미술에 집중해 온 작가들을 선보이는 취지로 김홍석ㆍ잭슨홍ㆍ사사ㆍ신미경 등 국내 젊은 작가와 해외 작가가 참여한다. 이어 10월께는 설치작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을 추진 중이다. 리움과 협업 중인 미술계 관계자는 "리움이 기획한 국내 작가 개인전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와 예일대 출신의 서도호는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도 최근 박물관급 소장품을 보유한 리움측에 2012년 '단독 도자전' 출품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가 될 경우 뉴욕의 명소인 이곳에서 여는 전시가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움의 기획전 재개는 지난해 연말부터 조짐을 보였다. 관장 퇴임 후 2008년 7월말에 미술관 직원 40여명이 구조조정과 계열사 전배로 떠났었으나, 이 시기를 즈음해 직원 신규채용이 진행됐었다. 전열을 재정비한 리움의 재가동을 둘러싼 최대 관심사는 홍라희 전 관장의 복귀 여부다. 이에 대해리움 측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리움미술관의 원활하고 적극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홍 전 관장이 돌아와야 한다"는 게 화랑업계 분위기다. 홍 전 관장은 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미술계 영향력 인물' 순위에서 1위에 올라 4년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