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 중인 음이온 공기청정기 3대 중 2대는 공기청정 효과는 없고 오히려 인체유해물질인 오존을 기준치 이상 방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한국기계연구원에 의뢰해 시판 중인 45대의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공기정화 능력 및 오존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이온식 공기청정기의 경우 조사 대상 제품 9대 중 6대의 오존 발생량이 기준치 0.05ppm보다 최저 1.4배, 최고 10배 이상 많았다. 게다가 집진이나 탈취, 유해물질 제거 등의 공기청정 효과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습식 공기청정기는 오존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집진성능과 유해물질 제거 효율은 필터식이나 복합식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필터식 공기청정기와 필터와 플라즈마ㆍ광촉매ㆍ전기집진 등을 병용한 복합식 공기청정기는 집진, 탈취, 유해물질 제거 등의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가 있었고 오존 방출량도 국내외 기준치인 이하로 측정됐다.
환경부는 “건강기준치 이상 오존에 단시간 노출되면 폐활량 감소, 가슴 통증,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오존방출량 기준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한 소비자 불안 해소 차원에서 소비자가 신청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오존안전성 검증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비스 신청은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환경부 실내환경정보센터(iaqinfo.nier.go.kr), 한국소비자보호원(www.cpb.or.kr), 한국공기청정기협회(www.kaca.or.kr)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