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6월 14~18일)

FRB 금리 인상 여부·소비자 물가 지수 따라 변동

이번주에도 뉴욕증시는 금리와 유가 등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 관련 지표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주식시장을 크게 흔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의 안정세와 긍정적인 기업, 경제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상승폭은 그리 극적이지 않았고 전반적인 장세도 관망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에 비해 1.63%오른 10,410.10으로 지난 한주를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7% 상승한 1,999.87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4% 추가된 1,136.47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관망 분위기는 크게 줄어든 거래량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로널드 레이건 전(前) 대통령 국장으로 증시가 휴장한 탓도 있지만 지난주 거래량은 거래소와 나스닥 모두 평소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금리인상 시기와 폭은 언제나 관심의 초점이었지만 이번주에는 FRB 금리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2주 앞으로 다가온만큼 여기에서 채택될 금리정책 전망이 봇물 터진듯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6월 30일 회의에서 0.25% 포인트 금리가 인상되고 그 이후 올해말까지 두세차례 더 비슷한 폭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뤄왔다. 이 정도의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많은 증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물가 흐름이 심상찮은 조짐을 나타내고 있고 금리정책에 관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해온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라는 용어가 완만한 금리인상을 보증하는 약속이 아니라는 FRB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현재 1%인 연방기금 목표금리가 연말까지 2%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점에서 15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유류와 식량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지수는 0.2% 상승해전달의 0.3%에 비해 안정될 것으로 많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위쪽으로든 아래쪽으로든 이런 전망이 빗나가면 주식시장에 파장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2주 앞으로 다가온 FOMC 회의를 앞두고 쏟아져 나올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 전망과 FRB 관계자들의 발언 역시 주식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연임을 위한 의회 청문회에서 그가 어떤 발언을 할 지는 초미의관심사다. 지난주에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며칠간의 '소화 시간'을 거친 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번주에는 이밖에도 5월 소매판매(14일),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2일), 5월 건설통계(13일), 5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등 중요한 경제지표의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기업 가운데는 오라클(11일)이나 레드 해트, 얻비 시스템스 등 기술주들이 내용에 따라 관련업종 또는 기술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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