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 6자회담서 합의후 유엔 결의를"

추미애 의원, 케임브리지대 특강서 제안


'추다르크'로 불리는 추미애(사진) 민주당 의원(서울 광진을ㆍ3선)이 영국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Chatham House)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잇따라 특강을 하고 한반도 등 동북아의 평화 구축에 관한 대안을 제시했다. 추 의원은 자신을 발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통일철학을 발전적으로 승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키다 탄핵 역풍으로 낙선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방문교수를 할 때도 통일ㆍ외교정책을 연구했다. 추 의원은 4~5일 영국의 채텀하우스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잇따라 햇볕정책과 6자회담의 재조망을 통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구축 방안을 역설했다. 특히 북한 급변 사태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보장하기 위한 6ㆍ15선언(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선언)의 국제적 합의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통일로 가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남북 주도로 6ㆍ15선언이라는 통일 지향의 평화체제 방안을 6자회담에서 합의하고 그것을 유엔에서 결의해 평화 공존을 모색하자고 역설했다. 추 의원은 "북한 급변 사태가 나더라도 통일을 보장할 국제법적 근거를 확보해 외부세력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북아에서는 한ㆍ미ㆍ일과 북ㆍ중ㆍ러의 신냉전체제가 부활해 안타깝다는 추 의원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미래는 지정학이 아닌 지경학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말해 한반도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충돌 과정에서 희생을 많이 당해왔는데 이제는 냉전적ㆍ동맹적 관점의 지정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동북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교두보 측면에서 지경학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 의원은 "남북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통일로 이행한다면 한반도의 지경학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세계적 군사력 밀집지역인 동북아는 세계경제의 중심지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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