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결속·정권재창출 두토끼잡기
김중권대표체제 전망
김중권 대표기용은 당화합을 통해 정국주도권을 잡기위한 다양한 정치적 계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내 정파간 견제와 균형의 두마리 토끼를 잡아 정권재창출에 나서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민주당 김중권호(號)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맞아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정부의 개혁작업을 차질없이 이끌어가야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또 내부적으로는 당내 개혁그룹과 동교동계간 갈등, 동교동계 내부의 주도권 다툼 등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당 운영 시스템을 개조, 집권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결국 당결속과 정권재창출 기반 마련이 최대과제인 셈이다. 그러나 김 대표 지명자가 구여권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당의 정체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대선예비주자들의 견제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김 대표의 앞길은 험난할 전망이어서 순항여부는 미지수다.
먼저 김 대표는 민심수습과 개혁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 우선 1차적으로 경제난,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미숙, 지역편중인사 시비, 금융비리 사건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고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신뢰를 회복해야할 과제을 안고 있다.
특히 그는 이완된 당 운영시스템을 정비해 당이 주도적으로 정부의 개혁작업을 독려하는데도 수완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심이 수습되기 위해선 경제난이 해소되고 금융ㆍ구조조정 등 개혁작업이 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김 대표 체제의 착근 여부는 이같은 과제의 성과여북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런 차원에서 사무총장에 정책통인 김원길 의원이 확실시 되고 있다. 또 정책위의장에도 경제기획원 차관과 농림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당내 몇안되는 경제전문가인 강현욱 의원으로 굳어지고 있다. 경선을 실시해야할 원내총무는 이상수 임채정 장영달 박광태 의원 등이 나설게 확실하다.
특히 김 대표 지명자는 당내갈등을 수습하고 화합해야 한다. 각 그룹의 의원들이 김 지명자의 대표 지명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당내 화합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주문한 것도 이같은 민주당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김 지명자가 구여권 출신 인사라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당의 정체성훼손'이라는 시각도 있어, 당내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야 하는 과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
특히 김 지명자가 대표직을 대선행보의 일환으로 활용하려 할 경우 한화갑 이인제 김근태 정동영 최고위원 등 당내 '대선 예비후보군'들과 갈등을 빚을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지명자는 또 한나라당 및 자민련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임에도 불구, 원내 소수정파에 불과해 국정후반기 개혁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정국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원내 제 1당인 한나라당 및 '공조파트너'인 자민련과의 원만한 관계설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당간에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문제 등 풀리지 않은 현안이 있기때문에 김 대표 지명자의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