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당내에 `분권형 지도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2분과(위원장 김형오)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 권위주의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현행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당 대표(가칭)와 원내총무 에게 권한을 분산시키는 `분권형 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오는 3월께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인만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해 차기 대표의 권한이 현행 대표최고위원 보다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최병렬, 김덕룡, 강재섭, 박근혜, 홍사덕, 이부영 의원과 일부 개혁파 의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위는 현행 집단지도체제의 골격을 유지할 지, 단일성 대표체제로 전환할 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당내 의견을 수렴해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당 지도체제가 단일지도체제 또는 집단지도체제로 갈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최고위원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기로 했다”며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집행위 의장이나 당대표 등 당을 대표하는 사람 1명만 경선을 통해 선출, 전대에서 선출된 대표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원내총무의 권한을 크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도부 체제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원내총무 권한이 강화되면 당내 민주화, 권한 분산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