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기영보좌관 사표수리"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서울대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파문과 관련해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보좌관이 지난주 말 공식업무 수행에 지장을 느껴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며 "박 보좌관의 뜻을 존중해서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과학기술보좌관 교체 방침은 박 보좌관이 스스로 사표를 내고 이를 수용하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청와대가 그동안 검찰조사 및 감사원 감사 등의 결과가 나온 뒤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석연찮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일 과학기술계 신년 인사회에서 '황우석 교수 파문'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과학적인 근거와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물어야 한다"면서 "막연한 사람을 몰아붙이는 일이 없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교체는 여론에 밀려 경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황우석 파문이 잦아들 때까지 교체시기를 늦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보좌관은 지난 10일 사의를 표명했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책임 소재의 과학적인 규명 문제와는 별개로 현실적으로 업무수행이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금명간 사표 수리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입력시간 : 2006/01/23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