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중형차시장이 가격파괴를 앞세운 판매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신형 아반떼로 준중형차를 앞세워 시장공략을 가속화하자 기아차ㆍGM대우ㆍ르노삼성 등이 이달 들어 더욱 파격적인 가격조건을 내걸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
3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 1일부터 한달간 ‘라세티 프리미어’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년 뒤 차량가격의 55%를 보장해주는 ‘최대가치 보장할부’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는 국내 동급 차량 가운데 최고수준의 중고차 가치를 보장해주는 할부 제도다.
특히 ‘최대가치 보장할부’를 이용해 라세티 프리미어를 구매할 경우 동일금리 36개월 할부조건으로 구매할 때보다 매월 절반 이상의 할부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김성기 GM대우 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최대가치 보장할부로 고객들은 차량구입 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고차시장에서도 차량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만큼 판매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11월 한달 간 포르테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지난달보다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늘어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달 안에 포르테 쿱과 GDI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은 각각 50만원씩을 할인받게 된다. 특히 지난달보다 할인 폭이 50만원이나 늘어난 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9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1월 한달 간 SM3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무상 업그레이드 혜택을 준다. 또 SM3 CE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은 3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중형차에 밀려 판매가 주춤했던 준중형차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에 맞춰 자동차업체들도 저마다 경쟁적으로 신차구매를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국내
준중형차 판매량은 13개월 만에 중형차를 추월하며 인기를 되찾고 있다.
국내 완성차 5사가
발표한 10월 판매량에 따르면 준중형차는 총 3만5,558대가 팔리며 중형차(2만9,126대) 판매량을 1,432대 앞섰다. 특히 신형 아반떼는 출시 첫 달인 8월 9,122대 판매를 시작으로 9월 1만5,632대에 이어 10월에도 1만8,875대가 팔려나가며 3개월 연속 단일모델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9월 1,600대에 이어 10월 2,400대가 판매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의 SM3도 월 5,000대 안팎의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