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이 2주만에 또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하며 투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10일 자국 통화인 크로나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15.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25일 금리를 15%로 1.25%포인트 올린 지 한달도 안돼 또 0.5%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이로써 아이슬란드 기준 금리는 불과 두달만에 2%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아이슬란드가 이날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아이슬란드는 기준금리가 15.25%인 터어키를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나라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습적인 금리 인상 조치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년이래 최고치인 8.7%를 기록하고 올 들어 크로나화 가치가 유로대비 25% 폭락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유사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인접국들과 협조해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부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미온적인 조치는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음은 물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재평가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