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8일부터 4일 간 진행하려던 총파업 계획을 줄여 29ㆍ31일 이틀 간만 벌이기로 했다. 민노총이 애초 기대한 대규모 결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번 파업을 기점으로 외양만 요란했던 올해 하투도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노총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시점을 28일에서 29일로 수정했다”며 “파업 돌입 하루 전인 28일까지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별 거점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총파업 돌입이 보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노총의 갑작스러운 일정 축소에 대해 노동계 안팎에서는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조기 종결, 파업에 대한 사업장 내 노조원들의 반발 등으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던 ‘동력 없는 2012년 하투’가 다시 한번 가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노총 핵심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 70만명 중 70~80% 수준의 참여를 목표로 했는데 절반 이하에 그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조차 사업장별로 현안이 다른 상황에서 전체 근로자들의 연대를 이끌 만한 ‘파업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하투도 결국 반쪽 짜리 총파업으로 갈음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파업에서 민노총은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재개정 ▦장시간 노동 단축 ▦민영화 저지 등의 의제를 내걸고 29일 지역 총파업을 벌인 뒤 31일 서울에 집결해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