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추정 잔해물 제주 앞바다서 수거

발사 후 137초 만에 폭발ㆍ추락한 나로호의 구조물로 추정되는 잔해가 제주도 부근에서 수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해군이 제주도 남단 공해상에서 나로호 구조물로 보이는 잔해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수거된 잔해는 나로호의 어느 부분인지 파악되지 않았으며 조만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보내 분석작업을 거치게 된다. 수거된 나로호 잔해는 발사실패 원인규명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1단 로켓에 대해서는 우리 연구진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어 전적으로 러시아 측의 조사 및 분석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잔해 수거도 러시아 측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날 해군이 임의로 수거한 데 대해 양국 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수거된 잔해는 나로호 발사실패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잔해 수거는 러시아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8시 나로우주센터 현지에서 김중현 교과부 2차관 주재로 나로호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전문가회의 결과를 검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나로호 발사 직후인 지난 10일 오후6시45분 한ㆍ러 간 1차 전문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 러시아 측은 발사 결과 수습을 위해 전문가 10여명을 한국에 계속 체류시키기로 했다. 우리 측은 비행 데이터와 영상자료 등을 근거로 나로호가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설명했으며 러시아 측은 제주 추적소에서 수집한 1단 비행 데이터를 확보해 검토할 예정임을 밝혔다. 1단 비행 데이터는 이날 오후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날 2차 전문가회의를 열어 기술적 사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또 조속한 시일 내에 한ㆍ러 공동조사위원회(FRB)를 구성해 나로호 발사실패 원인규명과 3차 발사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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