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dictionary] 서킷, 패킷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과금체계가 궁금해진다. 이때 주로 사용되는 말이 서킷(Circuit) 방식과 패킷(Packet)방식이다. 서킷 방식은 통화 연결 유지 시간으로 요금이 책정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이메일을 확인하든, 화상을 다운로드 받든, 아니면 동영상을 보든 몇 분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는가에 따라 사용 요금이 정해진다. 반면 패킷 방식은 연결시간과는 상관없이 주고받은 데이터량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패킷 방식의 경우, 같은 시간 동안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더라도 화상을 다운로드 받는 것보다 동영상을 보는 게 훨씬 요금이 비싸다. 실제 큰 용량의 데이터 전송에는 대개 이를 일정한 크기의 조각으로 구분, 이 조각들을 순서대로 전송하는데, 이 조각들이 바로 패킷이다. 대개 무선 인터넷에서는 512바이트(byte)의 데이터량을 1패킷으로 규정하고 있다. NTT도코모를 비롯,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매우 발달한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이 `패킷`요금제 덕을 많이 봤다. 우리나라처럼 초고속 인터넷망이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패킷 요금이 적용된 무선 인터넷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 사용자들이 데이터량에 따라 사용 요금을 미리 예측, 계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한편 최근 정통부는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무선 인터넷 단위를 패킷 대신 다른 단위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패킷이 소비자들의 혼동을 일으키기 쉽고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 때문. 이에 따라 현재 새로운 단위로 0.5KB(기존의 1패킷), 또는 1KB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