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독립영화의 든든한 동반자"영화 마니아 층과 일반인들로부터 사랑 받아 온 EBS '시네마 천국'(매주 금요일 오후10시 50분)이 오는 3일 400회를 맞는다. '시네마 천국'은 지난 1994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8년 간 전파를 타며 E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할리우드 영화의 홍수 속에서 유럽영화, 아시아 영화, 예술영화, 독립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 보기의 새 틀과 시각을 제안해 왔다는 평가다. 남다른 애정에서 출발한 식견 있는 영화 소개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온 비결. 8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프로그램을 거쳐간 MC도 여러 명이다. 정유성 이충직 정재형 등의 교수진과 여균동 감독, 조용원 방은진 등 영화배우가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지난 2000년 가을 개편부터 가수 겸 배우 김창완과 영화주간지 편집위원인 오동진이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프로그램 내용을 고민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시청자 동호회도 어느 프로그램보다 활발히 활동했다. 97년 천리안 하이텔 등 통신 동호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시청자 동호회를 거쳐간 일부 회원들은 영화감독, 기획자, 시나리오 작가, 평론가 등 영화 전 영역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산해나가기도 했다. 400회를 맞는 오는 5월 3일에는 '영화 지기' 타이틀에 어울리는 다양한 특집 코너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우선 영화를 만드는 감독 입장에서 영화라는 매체를 바라 본 '뤼미에르와 친구들' 을 내보낸다. 뤼미에르 형제가 사용했던 카메라를 들고 빔 벤더스, 데이비드 린치, 테오 앙겔로플러스, 장예모 등 서른 아홉 명의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는 것. 이어 관객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인가를 음미하기 위해 음울한 현실을 잊고자 영화에 빠져든 한 여자의 환상을 다룬 우디 알렌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뤼미에르의 '열차의 도착'을 시작으로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제5원소' 등 50여 편에 이르는 영화를 영상 편집한 '네버 앤딩 스토리-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화'코너로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