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는 2009년 일본 최대 판매 실적 기록, 5년간 매출 90% 증가, 매장 수 3배 확장, 평균 영업이익률 15%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본경제 침체가 심각했던 1998년~2000년에는 '플리스'라는 겨울용 재킷을 3,650만장 판매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통상 10만 장 팔면 히트, 50만 장 팔면 대히트라는 업계 관행을 뛰어넘은 셈이다. 이런 유니클로의 성공을 견인하고 있는 인물이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다. 그는 작년 '포브스'가 선정한 갑부 대열에서 손정의와 닌텐도의 야마우치 히로시 회장 등을 누르고 '일본 부자 1위'에 등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불황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유니클로가 1984년 창업후 지난 25년간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정리했다. 야나이 다다시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지방의 작은 양복점 주인에서 시작해 일본 최고 부자가 된 비결, 그의 창업과 도전 그리고 실패, 폭발적인 성공을 분석한다. 야나이 다다시라는 인물의 경영 철학과 신념, 공격적인 카리스마 등도 제시했다. 그는 "경영자는 실패해야 한다.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빨리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내세우며 불굴의 의지와 도전의 여정을 밟아왔다. 저자는 유니클로의 성공 배경과 노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양질의 기존 소재를 외출복으로 만든 획기적 발상 ▦제품에 비해 경이적인 초저가 판매 ▦오래 입어도 변하지 않는 최고의 상품력 ▦ 51개가 넘는 다양한 색상을 구비하여 중복 구매 욕구 자극 ▦재고정리를 위한 과감한 세일과 캠페인 ▦ 고객이 찾을 때 언제라도 구매 가능한 공급망 체제 완비 등이다. 또 철저한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하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신념과 정신을 8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팔리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팔리는 물건을 만들어라. ▦구태의연한 과거의 관행에서 과감하게 벗어나라. ▦같은 업종끼리 경쟁하지 말고 다른 업종의 상품들과 경쟁하라. ▦고객의 요구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파악하여 재빨리 대처하라. ▦주식 상장은 기업의 목표가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다. ▦실패하지 않는 경영자는 경영자가 아니다.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 ▦경영자는 반드시 이상이나 이념,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오마에 겐이치는 "유니클로야말로 새 가치를 찾아내 시장을 개척한 가치혁신 기업."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30여 년 넘게 유통업계에 몸담아온 전문 컨설턴트인 저자는 자칫 미화되기 쉬운 성공신화의 숨겨진 이야기를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