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은 안먹는게 없다고들 한다. 다리 달린 건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말로 그 먹성을 표현한다.
동서남북으로 넓혀진 중국에 수많은 민족들이 부속된 결과 민족마다의 식습관 전통이 모두 함께 중국의 것으로 간주된 결과일 수도 있다. 어쨌든 중국 안에는 안 먹는 게 없다고 할만큼 엄청난 종류의 음식들이 있다.
중국 남자들이 쉬쉬하며 먹는 음식 중에는 비아그라 뺨친다고 자랑하는 별스런 음식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개미다. 얼마 전 중국에 다녀온 한 지인은 그곳 사업 파트너로부터 아주 특별한 약주를 선물 받았다고 했다. 작은 병에 든 이 술은 붉은 불개미를 넣어 담근 동물성 술인데 한잔만 마시면 그 밤을 조용히 자지 못한다고 자랑 하더란다.
그 주장의 근거인즉 자기 몸무게의 400배나 되는 무거운 것들을 들고 1,600배나 되는 것을 끌고 다니는 개미는 그만큼 강인하고 끈기 있는 스태미나를 갖고 있을 거라나.
개미는 오랜 옛날부터 정력 강장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여겨졌는데, 3000년 전 중국 문헌 주례(周禮)에는 당시 주나라 황제들이 개미 유충으로 만든 잼과 같은 것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당나라 때 의약서인 증류본초에는 `개미는 기력을 더하고 근골을 강하게 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활용은 개미가 갖고 있는 영양성분을 분석해볼 때 전혀 사실무근이라 할 수는 없다. 땅속에서 사는 개미의 몸에는 단백질과 아미노산(18종) 외에도 몸 안의 미량원소인 아연 구리 망간 마그네슘과 아연 등 다양한 천연 미네랄 성분이 들어있다.
본래 단백질은 남성의 정력 강화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여기에 남성 기능에 필수 성분인 아연까지 포함돼 있으니 가히 정력제로서도 손색이 없다.
개미처럼 정력제로서의 명성이 높은 또다른 곤충은 벌이다. 말벌의 벌집을 `노봉방`이라 부르는데, 그 의학적 효능은 여러 문헌이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에 설명된 대표적인 효능은 해소 천식의 치료효과다. 이 외에 폐질환과 기침을 멎게 하고 위장병 신장염을 고치며 심장병 당뇨 혈압 동맥경화 피로에도 효과가 있다.
신경통과 간질 불면증도 다스린다고 한다. 벌집을 통째로 굽거나 술에 담가 먹는데, 술에 담근 노봉주의 정력효과는 삼국시대로부터 전해오고 있다. 요즘 프로폴리스라는 이름으로 비싸게 팔리고 있는 벌집 성분을 선조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은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 daehwad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