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70주년을 맞이해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열리는 희생자 추모 행사에 역대 가장 많은 국가가 참석자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두 피폭 도시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 처음으로 본국 고위급 인사를 보낸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로시마시는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원폭사망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 사상 최대 규모인 100여 개국 사절과 유럽연합(EU) 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로즈 고테묄러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과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를 보내기로 했다. 이들은 9일 나가사키시에서 열리는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미국이 두 도시에서 열리는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본국의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일 영국·프랑스·러시아 대사 등 핵보유국 사절도 이번 행사에 대거 참석한다. 중국은 불참 의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발표될 이른바 ‘평화선언’의 내용에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안보법안에 관한 메시지가 포함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우에 도미히사 나가사키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평화의 이념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안보법안에 대한 신중한 심의를 촉구하는 내용이 평화선언에 반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이 발표할 평화선언에는 안보 법안에 관한 언급이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