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터널 탈출하자" 시멘트 CEO 머리 맞댄다

ACPAC 12~13일 개최
한일·현대 등 5개사 참가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7년여 만에 한자리에 모여 업황부진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10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이틀 동안 인천 송도 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리는 제62차 ACPAC 회의에 국내 시멘트 업체 CEO들이 참석한다.

ACPAC은 한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7개국으로 이뤄진 아시아 시멘트 생산업체간의 친선협의체다. 1973년 처음 시작한 이후 2000년대 들어 매년 회원국이 돌아가면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7개국에서 시멘트 업체 관계자 및 단체장 68명이 참석하며 국내의 경우 7대 시멘트 기업 가운데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를 제외한 한일시멘트, 성신양화, 라파즈한라,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5개사에서 대표이사가 참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ACPAC 회의에는 영업본부장 등이 주로 참석하지만 올해는 CEO들의 참석률이 이례적으로 높다"며 "7년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데다 시멘트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만큼 아시아 동종업계와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CEO들은 이번 국제 회의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시멘트 기업들과 업황 대응전략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멘트 업계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불황이 이어지면서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운송거리가 멀면 제품이 굳어 수출이 힘든 시멘트 사업의 특성상 각국 시멘트 기업들은 내수 시장에서 스스로 생존책을 마련해야 해 해외 기업의 경영 전략을 적극 공유할 수 있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2008년 이후 7개사의 총 누적적자가 8,700억원에 이를 만큼 극심한 경기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올 초 시멘트 가격을 약 10% 인상하고자 했지만 건설업계의 반대와 정부의 부정적 입장 등에 부딪쳐 철회했다. 시멘트 수요는 최근 5년 연속 역성장 했으며 올해 역시 내수분야에서 성장률이 0.5%에 그칠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업체들과 이번 회의를 통해 친선은 물론 수출입관련 정보와 각국 현황, 수급에 대해 활발히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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