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손상 '마우스 가드'로 예방을

"신체접촉 잦은 운동중 착용때 80~90% 보호가능"
모아치과네트워크 설문조사결과
초중고생 31% "치아손상 경험"

봄철을 맞아 스포츠를 즐기다가 이가 부러지는 등 치아손상으로 치과병ㆍ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난히 스포츠를 즐기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의 경우 부딪치거나 넘어져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사례가 많아 운동 시 ‘마우스 가드’ 착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치과 개원의들의 모임인 모아치과네트워크(www.moredental.com)(이사장 민병진 서울치과병원장)는 31일 “최근 전국 초중고생 3,3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31%가 외상으로 치아를 다쳤던 경험이 있었다”면서 “운동 시에는 치아를 보호하는 장치를 착용하는 습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상된 치아를 부분별로 보면 앞니가 59%로 가장 많았는데 원인은 넘어진 것이 가장 많았고(42%), 딱딱한 음식을 씹거나 물건에 부딪친 경우 30%, 스포츠 손상 17%, 싸움이나 폭행 7% 등의 순이었다. 외상을 경험한 연령은 초등학교 4~6학년이 3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초등학교 1~3학년 18%, 중학교 17%, 7세 이하 11%, 고고 재학중 4% 등의 순이었다. 스포츠로 인한 치아손상은 축구를 하다 다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농구, 인라인 등이 뒤를 이었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치아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시 마우스 가드 착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우스 가드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중격투기나 권투 선수들이 시합할 때 착용하는 마우스 피스처럼 입안에 넣는 치아 보호장치이다. 재질은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받은 실리콘으로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면서 안전하다. 치아형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할 경우 발음이 새거나 호흡곤란 잇몸손상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입장이다. 마우스 가드는 보급형과 전문가용 등이 있다. 모아치과네트워크 민병진 이사장은 “미국의 경우 치아손상을 당하면 1,000~1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그러나 마우스 가드를 착용한다면 80~90%는 예방하거나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이사장은 “인라인 스케이트나 태권도 권투 농구 축구 등 신체접촉이 잦은 운동을 즐긴다면 가까운 치과를 찾아 마우스 가드를 처방 받아 착용하면 치아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운동을 하거나 아이들이 놀다가 치아가 부러졌을 때는 부러진 치아를 우유에 담가 가능한 빨리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우유에 담그는 것은 수분 증발을 막고 변색을 막기 위해서이다. 손상 당시 흙이나 모래가 묻었다고 문지르거나 씻지 말아야 한다. 치아와 뼈를 연결해주는 막이 손상되면 부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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