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앞으로 남은 절차

[美대선] 앞으로 남은 절차 18일 선거인단 투표… 1월6일 최종확정 선거일로부터 35일만에 제 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됨에 따라 채 40일도 남지 않은 차기 대통령 취임일까지 워싱턴 정가는 물론 미 전역이 숨가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으로부터 8년만에 정권을 되찾게 된 공화당측은 조만간 정권인수위원회를 출범시켜 클런턴 행정부로부터의 권력이양 작업과 함께 조각 및 요직 인선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통령이 새로 임명해야 하는 연방관리 숫자가 3,000명이 넘을 정도로 정권인수 작업의 핵심과제는 '인사(人事)'다. 한편 공화당과 민주당의 확보 선거인단수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동안 요식행위로 간주됐던 선거인단 투표와 개표에도 막대한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취임 때까지 남은 중요한 일정은 오는 18일의 선거인단 투표와 내년 1월6일로 예정된 의회의 공식집계 2가지. 미국내 50개주는 18일까지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확정, 연방정부에 이들의 명단을 제출하게 된다. 대통령선출의 최종결정권을 지닌 538명의 선거인단은 이날 각 주도(洲都)에 모여 대통령 선출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이 확보한 선거인단수는 각각 271명과 267명으로 4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공화당측 선거인단 가운데 3명이 마음을 고쳐먹을 경우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16년에 달하는 미 헌정사에서 선거인단이 막상 투표장에서 마음을 고쳐먹은 경우는 9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변심'으로 실제 당선자가 뒤바뀐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선거인단 반란'을 이야기하는 고어 지지자들의 기대는 그야말로 실낱 같은 희망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선거인단 투표함은 상ㆍ하 양원의 합동회의가 열리는 내년 1월 6일에 뚜껑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 당선이 최종 확정, 발표되고 그로부터 2주일 뒤인 20일엔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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