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총학생회(회장 유병문)는 11일 서울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삼성 이건희 회장을 구속하고 이 회장이 고려대에서 받은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안기부 도청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삼성그룹의 `검은 실체'가 드러나고있다"며 "이는 정ㆍ경ㆍ언이 검은 돈으로 끈끈하게 유착된 결과이며 이 회장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고대에서 받은 명예박사 학위는 즉시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최근 언론은 안기부 도청테이프에 담긴 비리에 대한 수사보다는 불법도청으로 수사의 방향을 몰고가고 있다"며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회장 가면을 쓴 학생이 가짜로 만든 1만원권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