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은행들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기업 부문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은행들이 기업의 대출만기를 일괄적으로 1년 연장했던 방법을 다시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11일 태국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하반기는 중소기업 부문의 자금 문제에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온다면 정부가 해야 할 부분을 은행에 단호하게 요구할 것이고 그것이 곧 개별은행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실물경제 악화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금융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 자금, 영업, 대외거래, 금융거래 등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닥칠 여러 상황을 전제로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컨틴전시플랜'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연장, 보증확대, P-CBO 발행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정책금융공사ㆍ기업은행ㆍ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지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다시 한번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맡아 경영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지주회사의 저축은행 연계영업을 최대한 빨리 승인해 다음달 중에는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