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G社, 골드만삭스 통해 기아특수강 인수 우선협상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기아특수강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실질적인 투자가는 미국의 인터내셔널스틸그룹(ISG)으로 밝혀져 매각이 성사될 경우 미국 철강업체가 국내 철강업체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19일 기아특수강과 서울지법에 따르면 미국의 골드만삭스 등이 참여한 인터바인 M&A 컨소시엄이 국내의 세아제강 컨소시엄을 제치고 기아특수강 매각협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터바인 M&A 컨소시엄은 입찰가격에서 세아제강보다 월등히 높은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바인 M&A 컨소시엄의 실질적인 투자가는 미국 철강업체인 인터내셔널스틸그룹(ISG)의 윌버 로스 회장으로 전해졌다. ISG는 지난해 창립된 신생 철강회사로 미국의 LTV와 애크미스틸(Acme Steel), 베들레헴스틸 등을 잇따라 인수, US스틸을 제치고 연산 1,600만톤 체제의 북미 최대 철강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ISG가 베들레헴스틸을 인수하는 등 자동차강판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기아특수강 인수추진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특수강은 인터바인 M&A 컨소시엄과 앞으로 추가적인 협상을 벌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정밀실사를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기아특수강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조건 등에 대해서는 양해각서를 체결해야 한다”며 “본계약 체결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아홀딩스ㆍ한국기술투자 등이 참여한 세아제강 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었으며, 앞으로 인터바인 M&A 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될 경우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우선권을 갖게 된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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