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과열" VS "안정세 유지"

“올 성장률 10% 이상” 전망에 전문가들 논쟁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1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 과열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과열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 지표들이 일제히 과열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긴축정책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강연을 갖고 "중국이 2년내 과열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로취는 "금리 인상과 지불준비율 상향 등 최근 중국 정부가 취한 억제정책은 이전과 다를 바 없지만 현재의 모습은 그 같은 정책만으로 과열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0.25~0.5% 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대출도 강력히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량훙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투자와 신용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거시경제가 과열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낙관론을 펼치는 쪽에서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차오위수 중국거시학회 부회장은 "경기과열을 판단할 때는 경제의 펀더멘털에 근거해야 한다"며 "경제발전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반면 제약요건은 줄어들고 있고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등 경제는 건전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가발전계획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의 천둥치 부원장도 "성장속도가 갑자기 빨라진 것은 아니며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긴축정책은 오히려 경착륙의 위험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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