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대출 "잘 안팔리네"

CD금리 인상 불구 이달 실적 7월보다 줄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면서 이에 연동된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고정금리 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정금리 주택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 판매실적은 지난 21일 현재 1,708억원(1,924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900억원에 2,187건)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판매 실적이 감소한 것은 주택금융공사가 7월 말 보금자리론 금리를 0.35%포인트 전격 인상한 데도 원인이 있지만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채권 금리도 상승하면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격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는데다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확실하고 ▲변동금리를 고정금리 대출로 바꿀 때 조기상환수수료 등 추가 비용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현재 연 6.50∼6.75%로 15년 이상 장기간 자금을 빌릴 경우 변동금리대출보다 이자가 싸지만 보금자리론으로 전환하는 고객들은 감소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매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의 11%가량이 기존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에서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탄 대출이었지만 이달에는 그 비중이 7%로 감소했다. 일정기간 동안 고정금리로 운용되는 국민은행의 ‘포유 장기대출’은 지난해 12월에는 한달 동안 7,641억원의 신규 대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1월 3,665억원으로 급감한 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8월에는 17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