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매죽조문매병' 10억9,000만원에 팔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액 기록
국내 미술 사상 최고가 경매 작품이 나왔다.
17일 오후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린 제92회 서울옥션경매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이 10억 9천만원(이하 수수료 별도)에 팔려 국내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앞면과 뒷면에 매화와 대나무 사이의 새를 상감기법으로 그려넣은 작품으로, 7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이 같은 최고가로 개인미술관에 낙찰됐다. 기존 국내 최고 경매가는 2001년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老松靈芝)'가 7억원을 기록한 것이최고였다.
한국 현대미술품의 해외 경매 최고가는 지난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화123만9천500달러(약 14억6천261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앉아 있는 아낙과 항아리'였다.
이번 옥션경매에서 낙찰된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은 일본에서 경매의뢰가 들어온 작품. 최고전성기에 제작된 상감청자로 도자기의 형태, 맑고 투명한 비색 유약의상태, 문양의 회화적 표현이 빼어나다.
또 아랫부분에는 뇌문대(雷文帶)를, 입구 아래 어깨 부분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을 흰색으로 상감했으며 도자기의 형태 또한 완전하다.
이날 경매에서는 이 작품을 비롯해 총 19점이 낙찰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흩어져 있던 우리 고미술품들이 경매라는 합법적 수단을 통해 고국 품에 다시 안겼다. 이번 경매에서 유찰된 고미술품 3점은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 어문 황철의 서예작품,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이다.
당초 주목을 끌었던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은 조선백자의 최고 전성기인 18세기 금사리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최상급의 청화백자각병으로 이번 경매에서 유찰돼 다시 일본 소장자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 작품은 96년 10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60만 달러에 낙찰됐다 낙찰작 중에는 조선 선조 때인 1577년에 그려진 `궁중계회도'(2억 7천만원)도있다. 이 작품은 왕실에서 열린 왕족들의 모임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작품 상단에조선 중기의 학자인 송인이 시문을 넣었고 참석자의 성명과 직책을 기록했다.
한편 젊은 작가들의 작품 17점을 대상으로 이날 함께 실시된 제 1회 `Cutting Edge' 경매에서도 낙찰률이 82%를 기록해 젊은 작가들에 대한 미술애호가들의 뜨거운관심이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입력시간 : 2004-12-17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