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10년 이상 피운 장기흡연자는 일반인보다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을 앓고 있는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건강관리협회는 지난해 흡연경력이 10년(하루 20개비 이상)이 넘는 40대 이상 흡연자 5천496명에 대한 건강검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2000년도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만성패쇄성 호흡기질환과 기관지천식 등 흉부질환의 경우 장기흡연자 유병률이 20.6%로 일반인(4.3%)의 4.8배에 달했다.
또 고혈압 유병률도 흡연자가 23%인데 비해 일반 검진자는 9.2%였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가 되는 고지혈증 유병률 역시 일반인이 4.6%였으나 흡연자는 8.7%로 약 2배 가량 높았다.
간장질환은 장기흡연자 유병률이 17.2%, 일반인이 14.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이 된 장기흡연자의 평균 흡연기간은 25년이었으며, 건보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일반인의 흡연율은 31.4%였다.
인제대 서홍관교수(가정의학과)는 "이번 조사 결과 흡연이 흉부질환 뿐만 아니라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혈압상승과 고지혈증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