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B747-400F 기종의 날개 부품이 떨어져 나가는 등 파손되는 일이 최근 잇따르자 정밀점검을 벌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B747-400F 기종은 올해 10월 8일과 11월 21일 각각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과 미국 앵커리지공항에서 플랩 일부가 파손된 것이 발견됐다.
플랩은 항공기 이착륙 때 양력을 높이려고 사용하는 고양력장치를 말한다.
대한항공은 10월 8일 모스크바에서 화물기(HL7400)가 프랑크푸르트공항에 착륙하고 나서 왼쪽 날개 뒤쪽에 여러 조각으로 이뤄진 플랩의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간 것을 확인했다. 비행 도중 날개에서 떨어진 플랩은 며칠 뒤 프랑크푸르트공항 인근 숲에서 발견됐다.
또 대한항공은 11월 21일에는 앵커리지공항에서 다른 화물기(HL7488)의 이륙을 준비하면서 플랩을 작동하다 왼쪽 날개 플랩 연결고리가 파손된 것을 발견하고 이륙을 중단했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같은 위치의 플랩 연결부가 파손된 것으로 보면 제작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과거에도 다른 항공사의 동일 기종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데 보잉, 대한항공과 근본대책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홍보팀의 권욱민 부장은 “제작사의 정비 요구에 따라 성실하게 정비했다”면서 “제작사가 원인을 분석하고 있고 항공당국이 조사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앵커리지공항에서 플랩 손상이 일어난 이후 B747-400 기종 29대를 대상으로 정밀점검을 벌이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기술진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10월 8일 비행 중 플랩이 떨어져 나간 것은 준사고로 분류돼 독일과 한국의 항공사고조사 당국이 조사를 진행중이다.
2009년에도 아시아나항공의 B747-400F 화물기 플랩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간 적이 있다. 2006년 이후 전세계에서 B747-400 기종의 플랩이 파손된 사례는 10건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이 과장은 플랩 파손에 대해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면서도 “안전운항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