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 투어 데뷔를 앞두고 중국으로 전지훈련에 떠났던 안시현(19ㆍ코오롱)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감염을 우려, 급하게 훈련 장소를 옮겼다.
안시현의 소속사인 코오롱은 지난 14일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로 떠나 체력 훈련 및 샷 다듬기에 몰두했던 안시현이 29일 태국으로 훈련장소를 옮겼다고 30일 밝혔다.
보름도 안돼 훈련장소를 바꾼 이유는 거센 바람과 추위에 사스 감염 우려까지 겹쳐 마음 편하게 훈련에 전념할 수 없기 때문.
안시현의 훈련지 인근 지역인 광저우(廣州)시에서는 최근 7개월 만에 사스 의심환자가 재발하면서 중화권 전체가 사스 비상 사태를 맞았다. 중국 위생 당국이 추가 환자 발생을 우려, 검역을 강화하는 등 비상 조치가 취해지자 결국 안시현은 정해심(44) 프로, 후배 선수 10여명과 함께 사스 비상권역을 벗어나기로 결정하고 29일 짐을 싼 것.
이로써 당초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 후 들떴던 안시현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훈련에만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오지에 캠프를 차렸던 안시현의 코치 정해심 프로의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정 프로는 10여일간의 중국 훈련을 통해 악천후 훈련 등의 성과를 충분히 올렸다고 판단, 태국 행을 정했다고 코오롱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안시현은 다음 달 말 귀국했다가 1주일 휴식한 뒤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