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I·LGCI합병 지주회사 구체계획 하반기쯤 확정LG가 그룹 지주회사인 'LG홀딩스(가칭)'를 내년 4월1일 출범시킨다.
LG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오는 4월1일 LG전자에서 분할 예정인 지주회사 LGEI와 지난해 4월 출범한 화학부문 지주회사 LGCI를 내년 4월1일 합병, 그룹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두 지주회사간의 주식통합 비율 등 구체적인 합병계획은 하반기쯤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합병 관련 주요 일정은 LGEI와 LGCI가 지주회사로 분할됐던 전례를 그대로 따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EI와 LGCI는 오는 12월초 주주명부 폐쇄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월말 임시 주주총회, 내년 4월1일 통합 지주회사 설립, 내년 4월내로 통합 등기와 신주 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LG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주력 계열사 정리 ▦창업자인 구씨측과 허씨측의 역할 분담에 대해 선을 긋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평회 창업고문의 장남인 구자열 LG전선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이나, 허승조 LG백화점 사장이 통합유통회사 대표로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LG 안팎에선 보고 있다.
LG는 그룹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우선 LGEI가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LG전자 지분 약 21%를 공개매수 등의 방법으로 매입키로 했다.
이미 LGCI도 이 달초 홈쇼핑ㆍ화학ㆍ생활건강 등 3개 자회사 주식을 공개 매수했으며, 구본무 회장(4.5%) 등 최대주주 85명의 LGCI에 대한 지분율을 기존의 12.68%에서 41.58%로 크게 높였다.
LG는 그러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신설 사업자회사인 ㈜LG전자가 보유 예정인 증권ㆍ카드 등의 주식을 매각, 별도 관리할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그룹 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대주주는 출자 자산 관리에만 주력하고 사업자회사는 투명경영과 성과중심의 경영체질을 구축하는 등 선진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씨와 허씨간의 인위적인 경영구도 재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