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4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경영이념」만을 공유한 독립기업들의 협력체로 모습이 바뀔 전망이다. 또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력의 지분매각과 사업구조조정을 위한 한계사업 정리, 분사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LG는 이미 화학·에너지, 전자·통신, 서비스, 금융 등 4개 업종을 선정해 핵심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계열사는 53개에서 30개내외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산전·패션·전자에서 모두 7개 사업분야 2,300여명을 독립법인으로 따로 떼어낸데 이어 기공·포스타·오웬스코닝 등도 독립시킬 가능성이 높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부채비율 축소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말 552%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올해안에 343%, 내년말까지는 199%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매각, 외국인 지분유치 등을 통해 65억달러(9조원) 규모의 해외자본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매각, 한계사업정리, 부동산 매각 등으로 7조원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LG는 수익성이 높고 규모가 큰 주력기업이라도 외국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사업이라면 과감하게 내다팔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말까지 LG가 거둔 외자유치 실적은 화학·정유·텔레콤·에너지 등 10건 18억달러에 이른다.
상호지급보증을 99년말까지 완전히 없애기 위한 작업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LG는 경영체제를 「상호의존적인 결합 형태의 그룹」에서 「LG 브랜드와 경영이념을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협력체」로 변경하고 이를 위해 내년말까지 약속한 상호지보 해소에 주력해왔다. LG의 지난해말 2조1,305억원이던 상호지본 규모를 올해안에 1조1,516억원까지 낮추고 99년말 이를 완전히 해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