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활약 여성골퍼 한국 국제위상 강화"

연대-스탠퍼드대 공동학술대회서 논문

박세리, 박지은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의 여성 골퍼들이 한국의 민족주의와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현미 교수와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박사과정 레이첼 주씨는 29일 연대-스탠퍼드대 공동학술행사 `한국인의 정체성: 과거와 현재'에서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98년 이전까지 골프는 한국에서 `정치영역'으로 분류돼왔으나 박세리 선수의 LPGA 첫 우승 후 김대중 대통령의 골프 대중화 발언을 계기로 남성 엘리트 문화의 일부였던 골프는 `국가건설' 사업과 밀접하게 연계돼왔다. 연구자들은 한국 여성 골프선수들은 뉴스를 통해 `한국의 딸' 또는 국제시장의경쟁력 있는 `상품' 등으로 부각됐으며 이는 내셔널리즘을 강화하고 한국의 국제위상을 상징적으로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이밖에 한국 여성 골퍼들이 아버지 말에 복종하는 측면이 강조됨으로써 가부장적 지배의 성공담으로 표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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