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제약 지분을 매각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을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은 19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447만1,612주를 전날 종가인 1만1,150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주식은 셀트리온이 전액 인수할 계정이며 총 인수가는 498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 지분 34.97%(494만3,408주)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해외에 매각하겠다고 선언한 후 JP모건을 매각주간사를 선정한 데 이어 후속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셀트리온제약 지분 매각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이날 현재 각각 2,417억원, 1,477억원 등 총 3894억원에 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1,200억원의 상환 만기가 돌아온다. 이런 상황에 전일 메리치종금증권이 장기 대여한 30억원에 대해 조기 회수에 나섰다. 또 주가가 지속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타 금융기관들의 만기 연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적인 지분 매각도 전망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금융기관에 담보주식으로 제공한 주식에 대한 일원화 작업을 위해 2대주주들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대출금 상환 등 매각 전에 필요한 자금일체에 대한 준비작업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도 담보여력은 충분하지만 추가적으로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라며 “셀트리온제약 매각대금으로 담보비율이 높은 대출금을 상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양사가 보유한 담보 미제공 셀트리온 주식수는 1,391만8,120주로 전날 종가기준으로 5,100억원 상회하기 때문에 담보여력과 관련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전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 해외매각 발언을 번복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식약청의 허가 이후 국익에 반하게 된다면 번복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 오해를 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