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돈줄 말랐다

유럽 위기·신흥국 경기둔화로 4~6월 자금 조달 40%나 줄어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전세계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향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진행상황에 따라 더욱 악화할 수 있어 기업의 성장전략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4~6월 자본시장에서 기업공개(IPO)나 채권발행에 의한 자금조달액은 15일까지 5,979억달러(48조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40%나 줄어들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신흥경제국의 경기침체로 돈줄이 마른데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4~6월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186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에 비해 40%나 줄어든 것. 사상 최대의 IPO로 주목됐던 페이스북의 상장 덕분에 그나마 선전한 것이다.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유럽의 경우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77%나 감소했고 최근 새로운 IPO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아시아는 40%나 줄었다.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워졌다. 이 기간에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액은 4,793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30%나 줄었다. 유럽의 경우 금융 관련기업들의 채권발행액이 63%나 줄었으며 미국에서는 첨단기술 관련산업의 채권발행 규모가 76%나 감소했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보다 신중을 기하는데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의 신용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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