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무역수지도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우리 경제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3월중 수출은 작년 같은 달의 132억5,100만달러보다 17.5% 늘어난 155억7,200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이 159억3,400만달러로 작년동월의 119억9,000만달러보다 32.9% 늘어나 무역수지는 무역수지는 3억6,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1억200만달러, 3억7,500만달러의 적자를 내 올들어 석달동안 총 8억4,000만달러적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IMF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그런대로 견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역적자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원유 등 원자대도입가격상승 등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달에는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으면서 에너지수입액은 35억4,800만달러로 작년동월의 22억5,000만달러보다 무려 13억달러나 늘어났다.
이라크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적자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달 대미수출은 6개월만에 감소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박동철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내수가 계속 위축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국 등과의 통상마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이 크게 신장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