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혼다 자동차가 한국법인에 자동차 부품구매 전담부서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한국산 부품구입에 나설 예정이다.
22일 산케이신문은 혼다가 자동차 생산공장이 없는 한국법인에 이례적으로 자동차 부품 구매 전담 부서를 지난달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혼다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이 일본산보다 20~30% 가격이 싸고 품질이 글로벌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혼다는 이전에도 제품설명회나 인터넷을 통해 한국 부품을 구입해왔지만 앞으로 한국법인의 정식 구매부서를 통해 본격적인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 자동차 관계자는 "아직 일본에 진출한 한국산 부품 메이커들의 사무소가 적은 편"이라면서"우수 부품업체를 직접 발굴하기 위해 한국법인에 구매부서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직접 부품을 선별해 발주하고 공급받아 품질향상과 비용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한국산 부품 사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요타자동차는 2009년부터 일본에서 판매하는 일부 차량에 포스코 철강을 사용했다. 닛산자동차는 지난 3월부터 한국산 부품을 규슈 공장으로 반입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부품은 일제보다 싸고 범용 부품의 경우 품질도 떨어지지 않는다"며 "일본 업체가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움직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들도 일본 진출을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시 가공센터 부지에 연간 1만톤 생산 규모의 강관 제조공장을 지으면서 일본 고객의 수요에 맞춰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계열 부품 업체도 도쿄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코트라는 최근 도요타 자동차 공장 주변의 나고야시에 중소 부품업체의 공동 영업거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