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미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막 하루전인 2일(한국시간)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장에서 열린 프로암 경기도중 13번홀 벙커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 블랙풀(잉글랜드)=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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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女오픈, 벙커 196개…"코스가 기가 막혀"
198야드 파3 1번홀부터 큰 부담…위성미 2오버 그쳐
위성미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막 하루전인 2일(한국시간)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장에서 열린 프로암 경기도중 13번홀 벙커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 블랙풀(잉글랜드)=AP연합뉴스
'코스가 기가 막혀.'
난코스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이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랭카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파72ㆍ6,463야드)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두 차례씩 연습라운드를 겪어봤지만 선수들은 막상 대회가 개막되자 코스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 실전의 중압감 속에 코스는 더욱 위협적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코스 곳곳에 입을 벌린 '항아리 벙커'는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티샷 낙하지점이나 그린 주변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벙커는 전체 196개로 한 홀 평균 11개에 이른다. 좁고 깊기 때문에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고 볼이 벽에 가까이 놓인 경우 아예 옆이나 후방으로 빼내는 장면도 심심찮게 연출됐다. 일단 걸려들면 1타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므로 클럽 선택이나 방향 조준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홀 배열도 특이하다. 1번부터 파3홀인데 거리가 198야드나 돼 첫 티샷부터 큰 부담을 느껴야 했다. 전반에 1ㆍ5ㆍ9번 등 3개의 파3홀이 있는가 하면 6ㆍ7번은 파5홀이 이어져 있다.
이날 선수들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힘겨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위성미(17ㆍ미셸 위)는 프로무대 첫 우승에 다시 도전장을 냈지만 버디 2, 보기 4개로 2오버파 72타를 치는데 그쳤다. 1~3번홀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위성미는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11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잃었다. 이후 6홀에서 파 행진을 벌이다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감하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이 대회 3승을 거둔 캐리 웹은 4오버파 76타로 출발이 좋지 않았고 디펜딩챔피언 장정(26ㆍ기업은행)도 6오버파 78타로 부진해 타이틀 방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부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김초롱(22)이 버디 5, 보기 4개로 언더파 스코어(71타)를 내며 비교적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6-08-03 16:5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