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이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없이 채권단과 인수희망업체간의 협상에 의해 이달중 이뤄질 전망이다.8일 관계부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정부에 「국내 제2위의 철강생산업체」를 매각키로 약속하고 이 제철소를 지원하거나 제3자를 통해 지원하지 않을 것을 보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인수 희망업체들이 정부와 채권단에 요구해온 도로나 항만 시설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 투자지원 등이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 한보철강은 정부의 직·간접적 개입이나 지원없이 순수한 채권단의 의지에 따라 적격업체 선정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한보철강 인수에 가장 유력한 업체로 떠오르고 있는 동국제강의 경우 외국업체와는 달리 정부의 사회간접 시설투자 등 각종 지원을 크게 요구하지 않고 있어 이로 인한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한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업체들이 각종 SOC투자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보철강 매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미국 의회가 우리나라와 일본의 철강류 수입을 강력히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한보철강 처리를 오히려 가속화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보채권단은 지난해말 국제입찰이 유찰된 후 올들어 동국제강을 비롯한 국내외 10여개 업체에 한보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동국제강 이외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가 없어 한보철강과 개별 협상을 벌이면서 해외인수업체 물색에도 함께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