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명문 하버드대에 '돈 몰린다'

지난해 기부금 250억달러 돌파…2위 예일대와 100억달러 격차

미국의 최대 명문으로 통하는 하버드 대학이 지난해 무려 250억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미국 대학들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집계됐다. 이 같은 기부금은 2위를 기록한 명문 예일대를 100억달러 이상이나 따돌릴 정도의 거금이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버드 대학이 이처럼 거액의 기부금을 끌어모은 배경에는 명성에 걸맞게 동문들과 개인, 기업들의 활발한 기부가 뒷받침이 됐지만 이 학교의 자금관리 책임자로일해온 잭 마이어 사장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적극적인 활동이 촉매제가 됐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특히 AP와 CNN 등은 지난 74년이래 이 대학 기부기금을 관리해온 준(準)독립회사인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마이어 사장이 기부금을 늘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교인 하버드대는 로마 가톨릭 교회를 제외하고는 비영리 단체로는 가장 부유한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하버드대는 기부금에 관한한 경쟁 대학들을 줄곧 압도, 마이어 사장 등 자금운용자에 대한 엄청난 보수 규모에 관심이 쏠려 왔다. 지난해의 경우 자금관리인2명은 대부분 상여금으로만 3천4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 지난 3월 이들에 대한 향후 상여금을제한하는 방식으로 보수체계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대학측은 "그들의고액 보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며 옹호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하버드대가 내년에도 이처럼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하버드대 기부금 모금의 총책을 맡아온 마이어 사장이 이미 지난 1월 사퇴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측이 마이어 사장의 후임을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그의 사퇴는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마이어 사장은 하지만 29일 모건 스탠리 자금관리사장이었던 피터 내도시가 하버드대 기부금 투자책임자로 임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 후임자 물색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했다. 하버드대는 그간 거액의 기부금을 토대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 상품과 부동산,헤지펀드 등에 투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