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렐리에 지분 51% 양도… 경영권은 유지금호산업이 최대 1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외자를 유치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타이어업체인 피렐리(PIRELLI)사와 총 10억~15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달 안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그동안 미쉐린사와 외자유치 또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왔으나 피렐리사로 외자유치선을 비밀리에 전환했으며 지난 주 피렐리 관계자들이 방문해 구체적인 투자지분 비율 문제 등에 관해 의견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는 한국내 2개공장(광주, 전남 곡성)과 중국내 2개공장(천진, 남경) 등 모두 4개공장에 대한 지분참여 문제를 협상중이며 피렐리사는 전체 지분 가운데 51%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5억달러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사는 또 금호측이 경영권을 유지하고 지분의 49%를 피렐리사에 넘길 경우에는 1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금호측은 이같은 협상내용을 그룹 최고경영자에게 보고,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금호산업은 지분매각에 따른 대금을 자체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에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매각대금 중 일부를 투입,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은 또 LG텔레콤 보유지분도 조기에 매각키로 하고 현재 M&A중개업체를 통해 국내외 제3자에 매각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중이어서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물론 금호그룹 전체가 조기에 정상화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2월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의 합병으로 탄생한 업체로 지난해 타이어부문 매출액은 12억4,000만달러(세계 10위)에 달했으며 타이어부문을 별도법인인 금호고무에 양도, 외자유치를 추진해 왔다.
한편 피렐리사는 세계 6위의 타이어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65억6,5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타이어부문은 30억2,000만달러다. 특히 고부가가치, 고성능 타이어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피렐리가 금호산업과 합치게 될 경우 타이어 부문 매출이 42억6,000만달러에 달해 세계 5위로 부상하게 되며 국내시장 잠식 가속화는 물론 중국시장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