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상의 방문 박용만 회장과 면담, "기업얘기 많이 듣고 정책대안 내놓을 것"

50대 가장들 만나 애환 듣기도
경제정당 행보 갈수록 빨라져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가리키는 역대 대한상의 회장들의 초상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앞으로 경제계·경영계 쪽의 의견을 듣고 정책대안을 많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제가 당 대표 경선을 하는 동안 우리 당을 정치현안만 좇는 정당에서 경제정당으로 바꾸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려면 정책대안들을 많이 내놓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제계 쪽, 경영계 쪽 의견들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표가 대한상의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이후 처음으로 당 대표 선출 이후 경제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과거에는 우리 당하고 경제계 사이에 대화가 있었다"며 "이제는 정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 만나면서 소통도 하고 의견 교환도 하고 여러 가지 사회적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는 만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도 찾고자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경제를 살리고 우리 경제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여야,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한뜻으로 공감하는 것 같다"면서 "대표가 지향하는 소통과 화합정치를 살려 경제 살리기에 많이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오는 4월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 멀리는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민에서부터 대기업 회장, 직장인 등 경제라는 주제 아래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지도를 올리고 경제 문제에 집중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도가 30%를 웃도는 상황에서 지지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보수층과 기업·50대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문 대표가 지지 기반이 취약한 계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앞서 50대 가장들과 만나 서민 삶의 애환도 경청하는 등 서민 행보에도 열을 올렸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문재인의 점심, 50대 기 살리기 편' 자리에서 "자영업자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는 자영업자가 폐업하면 아무 대책이 없다"며 "노동자가 실업급여를 받는 것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에게도 그런 실업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영업자의 소득을 높이면 소비여력이 생겨 내수가 살고 경기 활성화가 되고 이는 결국 경제성장으로 이어져 일자리가 생긴다"며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더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