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LG카드株 '롤러코스터'… 전망 부정적

상장 폐지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주식시장에 복귀한 LG카드[032710]가 롤러코스터 시세를 연출하고 있다. LG카드의 현재 주가에 대해서는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지나치게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등 증권가의 반응이 냉담하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LG카드는 평가 가격 3만1천150원보다 다소 높은 3만1천5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3만4천500원으로 9.52%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상승 폭을 줄이다 1.42% 하락한 3만1천5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에 나서며 오전 11시10분 현재 0.79% 오른 3만1천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본 전액 잠식에 빠진 LG카드는 지난 1월28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 7일 81.8%의 무상감자를 단행, 자본 잠식률을 8.8%로 떨어뜨려 13일 만에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금융팀장은 "LG카드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에 많이 쌓았던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비경상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팀장은 "LG카드는 감자 전에도 투기적인 매매로 주가가 움직인 경우가 있고거래가 재개된 오늘도 투기성이 있어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LG카드의 경우 주식 유동 물량이 적어 주가의 부침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원증권 이준재 수석연구원은 "LG카드의 올 순이익 추정치를 4천449억원으로종전보다 10.8% 상향 조정했다"며 "이중 1.4분기 순이익이 1천834억원을 차지하는데이는 대손상각비 감소에 의한 것으로, 이 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부터는 현재의 이익 수준을 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LG카드의 작년말 기준 잔존 가치와 미래 순익을 감안해 목표주가를현 주가보다 크게 낮은 2만4천100원으로 산출하고 투자의견으로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CJ투자증권 유승창 연구원도 LG카드의 올해 순이익이 6천494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해 보이지만 충당금 환입에 따른 비경상적 요인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현재주가는 2005년말 주당순자산가치 대비 3.6배로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LG카드 주가에 인수.합병(M&A)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M&A 논의는 전체 자산의 3분의 1 수준에 이르는 부실채권이 회사측계획대로 15% 안팎으로 감소하는 200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런 점들은 감안해 LG카드의 적정주가 2만6천원으로 제시하고 `매도'를권했다. 신영증권 역시 LG카드 주가가 비슷한 이유로 비싸보인다며 목표주가 1만9천원과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