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전기차의 세계적인 테스트베드(시험대)로 만들겠습니다."
김대환(사진)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조직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EVE에 세계 주요 전기차 관련 업체들의 참석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는 IEVE는 세계 유일의 전기차 엑스포로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회 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BMW와 닛산·BYD·상하이모터스·디트로이트일렉트릭(DE) 등 해외 자동차 업체, LG전자 등 전기차 부품 업체까지 4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전기자동차와 관련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DE는 순수 전기로 운행하는 스포츠카를 IEVE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택시용 전기차를, 상하이모터스는 볼보와 합작한 전기 버스를 전시한다. 기아차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고 현대차는 별도 홍보관을 연다.
김 위원장은 IEVE를 통해 제주도를 전기차의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국적을 막론하고 모든 전기차 업체들이 제주도에서 다양한 지형과 천재지변, 소비자 평가를 거쳐 국제 인증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의 전기차 인프라 확대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IEVE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제주도가 함께 오는 2017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제주도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참석 여부도 이번 IEVE의 최대 관심사다. 주최 측은 테슬라에 초청장을 보내놓은 상태다.
김 위원장은 "IEVE에서 서울시와 광주시 등 10대 전기차 선도 도시들이 2017년까지 전기차 운행 목표 대수를 발표할 계획인데 어림잡아 10만대 이상"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는 테슬라가 이 같은 규모를 알면 반드시 참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